왜 어항 속의 이끼가득한 검녹색의 물 안에서는개운죽에서 빛이 나는 듯 싱그러운 노랑연두색의 이파리들이 하늘로 계속 솟아오르는가. 거친 살갗이 겹겹이 쌓여 생의 기운을 찾아보기 힘든집 앞 플라타너스 나무에는 어떻게 깜찍한 색의 새순이 튀어나오는가. 감은 눈을 움찔거리고 축축한 입을 열어 끙끙대는새끼 강아지는 어떻게 아름다운 점박이의 달마시안이 되는가. 컴컴한 물 속의 꿈틀거리는 까만 쉼표들은 어떻게밤 새 누군가를 그리게하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여름숲 색의 개구리가 될 수 있는가. 왜 나는 세상 모든 것들을 흡수해도커지기만 할 뿐 금새 쪼그라들고 창백해지고 마는가.
OUNJU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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