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는 지금 어떤 작가인가 나도 나를 몰라서 기록해보고 탐구하는 작가. 내가 보고 느끼고 경험 한 것들을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느낌으로 나타내는 것을 선호한다. 영상, 글, 낙서, 사진, 그림, 색 등 으로 공유하려한다. 달이 정말 밝았다. 라고 하기보다 불빛하나 없는 사막한가운데서 함께한 이의 눈이 반짝거림을 느꼈다. 라고 설명하고 싶은데 말보다는 한번 더 정리해서 응축시키고 작품으로 내보낸다. 정신없이 살다보면 어제 점심에 누구랑 무엇을 먹었는지도 잊어버린다. 뭐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 싶지만 무언가 삶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. 기억이 나지 않고 어렴풋한 단어들만 생각이 난다. 그런 블러 현상 같이 뿌얘진 기억 사이에 숨어있는 강렬한 이미지, 느낌, 색상, 맛, 향 등을 핀셋으로 콕 찝어 땡긴다. 콩나물같이 딸려오는 기억들을 끄적인다. 그래 이런 느낌이었지… 내가 좋아하는 그림들은 누구나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쉬운 그림들 그리고 새로운 방식들이다. 일상의 무언가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한 작품, 그것이 글이던 영상이던 웹툰이던 제일 쉽게 나를 표현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... 낙서와 기록과 페르소나 낙서 누군가와 대화를 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색연필로 종이에 끄적거리는 것은 마음이 편하고 다른 그림들 보다 썩 마음에 든다. 무의식에서 나오는 그것들이, 본능과 첫 느낌이 정답일 때가 많다. 입 밖으로, 사회로, 타인에게 전달하려다 보면 자꾸 정제하고 맞추려하다가 그 색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. 타협금지 스스로 가성비충이라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 사실은 더 좋은 것을 갖고 싶은데 스스로 그 욕망을 굶겼다. 40만원짜리 보스 헤드폰을 사고 싶은데 9만원짜리 브리츠 헤드폰을 장바구니에 넣는다던지, 분식집 김밥대신 편의점 삼각김밥을 사먹는 다던지 등의 사소한 것부터 말이다. 다듬다보면 처음의 그 욕구들에 입마개가 채워진다. 그렇게 30여년을 살아온 것 같다. 그렇게 참다가 폭발하는 순간들에는 앞 뒤 안가리고 비 이성적인 상태로 꼬리끊고 도망가버린다. 폭발의 피해는 그동안 쌓아온 것들을 무너뜨린다. 그런 의미에서 자기 검열이 심한 스스로에게는 처음의 그 본능이 맞다고 계속 이야기해야한다. 생각나는대로 그리면 된다. 수많은 타협과 폭발, 고립, 자기혐오의 반복 후에 나는 생각했다. 원하는 색 좋아하는 모양, 동작, 재료 손이 가는대로 실행하는 것이 내가 내가 되는 길이 아닐까… 하지만 어렵다.그래서 보스 헤드폰을 쿠팡으로 주문했다. 노이즈캔슬링 신세계이 다음은 100만원짜리 헤드폰인가 - 운주 OUNJU (비정제 주의 : 맞춤법 검사도 안하고 다시 읽어 고치지도 않은 글)